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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울] 자연과 하나되는 특별한 힐링…길동생태공원

기사입력 : 2020년07월19일 10:00

최종수정 : 2020년07월26일 00:21

[편집자] '여기!서울'은 1000만 시민의 도시 서울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사람들이 몰려드는 핫플레이스는 물론, 미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공간을 만나보세요.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코로나 블루. 길어지는 감염증 사태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간다. 특히 등교가 제한된 아이들과 학부모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매일 집안에서 지내자니 외출은 해야겠고, 감염증 무서워 이곳저곳 거르다 보면 갈만한 데도 마땅찮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길동생태공원은 그래서 요즘 더 주목 받는다. 개장 20년이 넘은 이곳은 하루 400명으로 방문객을 제한한다. 2m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는 기본이고 예약자에 한해 신원 및 발열체크를 반드시 거친다. 

서울시가 공원녹지확충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조성한 길동생태공원은 도시 속 살아있는 환경친화형 생태공원이다. 64종의 나무 3만2000그루와 야생 초화류 138종 20만 포기, 산새와 벌레 등 수많은 생명체가 8만㎡에 달하는 면적을 가득 채운다. 습지·산림·초지·농촌 등 4가지 테마에 맞춘 생물서식지역은 코로나에 지친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놀이터이자 학습공간이다.

◆예약제로 소수만 입장…맘편히 즐기는 생태힐링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길동생태공원 정문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예약제로 하루 400명만 입장 가능하며 체온체크 등을 실시한다.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예약을 하고 찾아간 17일, 첫 시간대인 오전 10시에 맞춰 입장했다. 마침 하남시에서 온 가족과 동행했다. 주부 A씨(43)는 6~7세 연년생 남매를 아침 일찍부터 깨워 데려왔다. A씨는 "하남에서 멀지도 않고 요즘 코로나로 어디 가기도 그래서 자주 찾는다"고 했다. 그는 "단순한 산책길이면 애들도 싫어할텐데 볼 것이 워낙 많아 잘 따라나선다"고 귀띔했다.

공원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에 마음이 정화된다. 온갖 풀냄새에 흙내음, 새소리가 도시의 소음을 차단하고 오롯이 자연과 하나가 되게 한다. 공원 규모도 크고 각 지역의 조성도 잘 돼있어 마치 초록빛 별세계에 들어선 기분이다. 서울에 이만한 생태공원이 있다는 게 놀랍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습지지구로 들어서는 길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습지다. 1만4000여㎡ 면적에 11개 연못이 분포한다. 버드나무부터 갯버들, 갈대, 수련, 갯버들, 꽃창포며 이름도 생소한 자주괴불주머니, 고마리까지 습지 식물들의 터전이다. 실잠자리와 개구리, 물자라 등 다양한 습지생물들이 살아가며, 운 좋으면 너구리나 꿩도 만날 수 있다. 수중생물이 많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역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습지지구 내 10개 연못 중 하나인 고랭이못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서울서 보기 드문 대규모 습지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올챙이와 소금쟁이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습지는 천연나무로 된 데크로 길을 낸 덕에 무척 편하고 운치 있다. 우거진 물풀 사이로 보이는 습지에서 꿈틀대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남매는 물 속 생물에 관심이 대단했다. 사내아이는 연못 속에 훤히 보이는 손가락만한 올챙이를 손으로 만져도 되냐고 떼를 쓰고, 동생은 엄마 휴대폰을 들고 올챙이며 소금쟁이를 담느라 애를 쓴다. A씨는 "운 좋으면 도롱뇽 알도 볼 수 있다. 요즘 시골서도 보기 어려운데 아이들한테 정말 좋은 체험"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피톤치드며 나무향내로 가득한 산림지구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데크로 잘 만들어진 산림지구 산책길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습지를 돌아나오면 곧바로 산림지구로 들어선다. 지금까지와 테마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곳도 데크로 길을 만들어 이동이 쉽다. 산길처럼 험하거나 오르막이 없어 어르신들, 어린이도 손쉽게 다닐 수 있다. 울창한 숲길이 끝도 없이 펼쳐져 이곳도 습지 못잖은 비경이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표고버섯 재배대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길 중간에 표고버섯을 키우는 재배대가 있다. 자연환경 그대로 자라는 표고버섯이라 독이 있을 수 있으니 따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적혀있다. 이 공원에는 표고버섯을 포함해 곰보버섯, 기와버섯, 꾀꼬리버섯, 먹물버섯, 애기낙엽버섯 등 350여종의 버섯들이 자라고 있다. 버섯은 생태계의 처음과 끝을 담당하는 중요한 식물이기도 하고 형형색색의 생김새 덕에 아이들도 좋아한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길가의 되새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길을 가다 보니 산새도 제법 보인다. 가만히 귀 기울이지 않아도 여기저기 새 우는 소리도 들려온다. 귀여운 되새 하나가 길가에 그림같이 앉았다. 도망은커녕 고개를 까딱까딱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을 한다. 한 어르신은 "워낙 환경이 좋고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이라 새들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했다. 심지어 "카메라를 들이대면 포즈를 취한다"고 웃었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산새를 감상하는 휴식처 조류관찰대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이 공원에는 곤줄박이, 오색딱따구리, 되새, 노랑지빠귀, 멧비둘기, 직박구리, 쇠박새 등 100여종의 새들이 찾아온다. 이 중 70여종이 산새다. 1999년 개장 초기 25종에서 3배 정도 늘었다. 국내에 분포하는 새가 500종류니까 20%가 이곳에 사는 셈이다. 잘 보존된 숲에서 듣는 산새들 소리에 스트레스며 피로가 스르르 풀어진다. 귀여운 나무의자가 딸린 조류관찰대에선 먹이를 찾아 습지 주변에 모이는 산새 구경도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농촌지구 입구의 초가. 오른쪽으로 가면 나가는 길이다.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익어가는 방울토마토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산림지역을 빠져나가면 농촌‧초지지구다. 방울토마토며 허브, 고추, 방풍, 더덕, 가지 등 갖은 채소가 텃밭에서 무럭무럭 자라난다. 농약 같은 건 안 쓴다. A씨는 "애들이 와서 보고 '우리가 먹는 채소가 이렇게 자라는구나' 하면 보람이 느껴진다"고 자랑했다. 특히 "도시서 나고 자란 애들은 시골을 모른다. 여기엔 시골서도 보기 어려운 초가도 있고 흙길도 많아 이런저런 공부도 된다"고 말했다.

길동생태공원을 나가는 길에는 반딧불이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체험관이 자리한다. 나무로 멋을 낸 외관부터 범상찮은 이곳에는 길동생태공원에도 서식하는 토종 반딧불이의 생애와 분포지역, 빛의 강도, 특징 등을 한 곳에 모았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반딧불이 체험관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반딧불이의 다양한 정보를 모아놨다.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반딧불의 빛 강도를 체험하는 코너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참고로 이 공원은 2004년 애반딧불이 인공사육에 성공했고, 2010년 산림지구에 계단식 논을 만들고 반딧불이 7000마리를 방사했다. 반짝이는 황금빛을 따 '황금의 뜰'이란 근사한 이름도 붙였다.

◆예약과 입장, 주차 팁과 주변 명소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허브천문공원 2020.07.17 starzooboo@newspim.com

길동생태공원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이용해야 한다.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입장 가능한 시간대는 오전 10시~오후 4시다. 오전은 30분, 오후는 1시간 간격이다. 시간대별로 50명씩 총 400이 하루 제한인원이다. 공원 이용료는 없으며, 예약 시 전송된 휴대폰 문자를 입장할 때 보여주면 된다.

차량 이용도 가능하다. 도로 건너편 길동생태문화센터 주차장을 무료로 쓸 수 있다. 다만 20여면 수준으로 넓지 않아 대중교통(길동역서 도보 이동)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마지막에 꿀팁 하나. 길동생태문화센터 바로 옆 숲길로 올라가면 허브천문공원이 나온다. 은근히 아는 사람이 적은데 경치며 허브향이 좋아 데이트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나무 계단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경관이 좋기로 이름 높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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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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