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일부 첨단 무기체계의 지원을 돌연 중단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에 대해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 아르후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당연히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등 핵심 방어무기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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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이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는 4일이나 향후 며칠 안에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알렸다.
앞서 미 국방부는 F-16과 나삼스(NASAMS),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포함한 여러 무기체계의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150억달러 규모로 패트리엇 10기 구매를 추진 중이지만, 미군의 재고 부족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미 국방부는 "미국의 방어 우선순위와 역량을 재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지난 주말에도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전날(2일) 존 긴켈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지원 지연은 침략자가 전쟁과 테러 행위를 지속하는 것을 부추길 뿐"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패트리엇 판매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재고가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1시간가량 통화하며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러시아 측은 목표 달성을 위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독일 일간지 빌트는 독일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자체 부담으로 미국산 패트리엇 시스템 2기를 구매하는 계약을 추진중이다.
미국이 자체 비축분 부족을 이유로 판매를 꺼릴 경우 독일과 유럽 우방국들은 자체 보유분(패트리엇 방공 체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