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한때 수도권 최고의 해상 유원지로 유명세를 떨치던 인천 앞바다의 작은 무인섬 작약도(芍藥島)가 본래의 이름을 찾게 됐다.
인천시 동구는 지역 내 유일한 섬 작약도의 지명을 원래의 이름인 '물치도'(沕淄島)로 변경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국가지명위원회는 전날 위원회를 열고 동구 만석동 산3번지 작약도의 명칭을 물치도로 바꾸는 안을 의결했다.
대동여지도나 동여도 등 조선시대 후반에 제작된 지도에는 작약도가 모두 물치도로 표기돼 있다. '물치'는 거센 조류를 치받는 섬의 지형적 특징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물치도로 불리게 될 인천 작약도 전경[사진=인천시 동구] 2020.07.17 hjk01@newspim.com |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한 일본인이 섬을 사들인 뒤 작약꽃 봉오리처럼 생긴 섬 형태를 보고 작약도라 부른면서 바뀐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는 이처럼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작약도의 고유 이름을 찾기 위해 지난해 10월 부터 지명 변경 작업에 나섰다.
구는 같은해 12월 지역역사학계 전문가로 이뤄진 물치도 지명환원 자문단을 구성해 고증 작업을 거쳐 올해 5월 인천시 지명위원회의 지명 변경 결정을 이끌어 냈다.
이달 중 국토지리정보원이 변경 지명 고시를 하게 되면 작약도는 정식으로 본래 지명인 물치도로 바뀌어 불리게 된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작약도의 지명 변경은 일제강점기에 잃어버린 우리 고유의 지명을 환원한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구의 정체성을 찾는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 작약도는 육지와 이어져 있는 월미도에서 2㎞가량 떨어진 섬으로 한때 연간 25만명이 찾는 인천의 대표적인 해상 관광지였으나 2013년 오가던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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