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가격 회복
중국·페루·칠레 등 주요 생산국 공급 감소 여파
"안정적 수요 전망, 추가 상승 뒷받침" 진단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비철금속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구리 가격 또한 당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비철금속 가격변동 추이 [자료=블룸버그(Bloomberg), 신한금융투자] |
신한금융투자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수요 비중이 높은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의 가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이 가장 먼저 관련 리스크로부터 벗어나면서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는 중"이라며 "특히 구리는 중국에서의 수요 회복 뿐 아니라 칠레, 페루 등지에서의 공급 차질까지 더해져 다른 비철금속 대비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중국의 구리 제련 생산(Capa) 증가율은 전년 대비 2% 수준에 그쳐 최근 10년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1분기중 코로나에 따른 조업 정지로 중국에서만 50만톤 수준의 생산 감소가 나타난 가운데 제련업체들이 제련수수료 인하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조절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공급 관련 불안감이 확대되는 추세다.
박 연구원은 "주요 생산 국가인 페루와 칠레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것 역시 구리 정광 공급 부족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며 "해당 국가들이 글로벌 구리 정광 생산량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이슈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정광 부족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안정적인 수요 지속 전망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0% 이상의 구리 수요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제조업 경기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구리 수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프라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 또한 하반기 이후 수요 전망을 가능케하는 이슈"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까지 공급 부족과 중국에서의 안정적인 수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톤당 5500~7000달러 밴드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