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이 자신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전략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로 향하며 "그(바이든)는 나를 표절했지만 결코 그것을 해낼 수 없다"면서 "그는 표절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날 바이든 전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래된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인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발표했다. 이 공약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0만 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연방 정부가 4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시멘트와 콘크리트, 철강 등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는 전기차와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에 대한 3000억 달러의 투자도 포함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소규모 제조업체에 대한 새로운 세금 우대와 외국으로 투자를 옮기는 기업에 대한 추가 부담금 조치도 전략으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7.11 mj72284@newspim.com |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연방정부가 납세자의 돈을 쓸 때 우리는 미국산 제품을 사야 하며 미국의 일자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략은 러스트벨트(공업지대) 유권자의 표심을 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주주 자본주의 시대의 종료와 현행 21%인 법인세율을 28%로 인상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변인 앤드루 베이츠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는 그가 미국인 노동자 편에 서겠다고 했지만, 그는 백악관에서 중산층 가계보다 기업 이사진과 고액 기부자 편에 서서 모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것은 직원을 아웃소싱하는 데 금전적 혜택을 주고 수백만 명의 노동자로부터 의료보험을 빼앗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이츠 대변인은 "그의 대통령직은 미국의 제조업을 침체로 몰아넣었고 수천만 개의 일자리를 없앴으며 오바마-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강한 경제를 완전히 붕괴시켰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제 봤듯이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의 '바이 아메리칸'을 표절했다"면서 "그는 '바이 아메리칸'이 매우 인기가 좋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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