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등 국가기관에 도움 요청했지만 아무도 듣지 않아"
이양수 "청문회 촉구, 확실한 증거 제시하겠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고(故) 최숙현 선수의 죽음으로 불거진 체육계의 폭력에 대해 "관행이라는 말로 정당화되지 않도록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원내대표실에 고(故) 최숙현 선수의 부친을 모시고 "최 선수가 권익위를 비롯한 여러 곳의 국가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제 때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일부 정치권에서는 최 선수의 억울한 사정을 풀어준다며 신상에 대해 캐묻고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유가족의 가슴에 더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故) 최숙현 선수 부친과 면담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2020.07.10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잊을만하면 터지는 체육계의 폭언, 폭행 문제를 반드시 뿌리뽑아야 하고 더 이상 관행이란 말로 그런 행위가 정당화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근본 대책을 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선수의 부친은 "가족들이 경주 시청, 대한체육회 인권 위원회 등 모든 행정기관에 진정을 넣었지만 아무도 억울함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면서 "혼자 외롭게 싸워가다 지쳐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이제라도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한 이양수 통합당 의원은 "당에서 이용 의원을 중심으로 증거를 채증하고 있고, 어느정도 확보되고 있다"면서 "민주당 위원장에 빠른 시간 내 청문회를 열어 주시길 촉구드리고 청문회가 열리면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 역시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수사가 신속·정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 및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에 신고했으나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 조치가 없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은 이와 관련해 이용 의원을 중힘으로 당 차원에서 진상 규명 TF를 구성하고 '최숙현 법' 제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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