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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동료들 증언 "감독·특정 선수의 왕국...폭력·폭언 당연시"

기사입력 : 2020년07월06일 11:07

최종수정 : 2020년07월06일 14:28

"콜라 먹었다고 가혹행위...술자리 불려가 맞았다"
"팀 주장도 폭행·폭언 일삼아"...추가 피해 밝혀
"팀닥터, 가슴과 허벅지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 느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동료들의 추가 증언이 나왔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됐다는 주장이다.

최 선수와 선수 생활은 한 동료 선수 2인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고 주장 선수도 집단 따돌림은 물론 폭행, 폭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추가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참석해 증언을 했다. 2020.07.06 leehs@newspim.com

피해자 A씨는 "감독은 지난 16년 8월 점심에 콜라를 한잔 먹어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원치 사와 숙현이와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고 또 먹게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머리를 때리고 뺨과 가슴을 때렸다.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감독과 팀닥터가 술 마시는 자리에 불려가 맞았다. 숙현이는 맞으며 잘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선수 시절 동안 한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다"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살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감독에게 인센티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80만~100만원 정도의 사비를 주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른 피해자 B씨는 팀 주장 선수에게 당한 가혹행위를 털어놨다. 그는 "팀 최고참인 주장 선수는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숙현이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서로 이간질을 했다"며 "숙현이 언니가 팀닥터에 맞고나서 울고 있는 것도 '쇼하는 것'이라며 정신병자 취급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렸다"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선수를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뛰어내리라고 협박했다"는 등 추가적인 피해 사실도 밝혔다.

팀닥터를 향해서는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 왔다는 말도 자주 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 당시 담당 수사관이 일부 진술을 삭제했으며 벌금 20만~30만원에 그칠 것 같다고 해 보복이 두려워 고소를 하지 못했다"면서 "진술인 조사 이후에는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피해자들은 "고 최숙현 선수와 모든 피해자들은 처벌 1순위로 주장선수를 지목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가해자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 운동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을 구축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주말동안 추가 피해자를 6명 정도 만났다"면서 "언론 앞에 서기에는 어렵지만 정확한 피해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피해자들 역시 추가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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