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집행위)가 스위스 제약사 로슈 및 독일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후보 약물을 확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집행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약물은 로슈의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로악템라(RoActemra)와 머크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레비프(Rebif)로, 이번 계약을 통해 27개 EU 회원국은 원한다면 이 약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스위스 로크르즈에 위치한 로슈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이 구체적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았고, 로슈나 머크, 집행위 대변인도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5월 일부 EU 회원국들이 로악템라와 레비프 공급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로악템라는 중국에서 중증 면역 반응을 보인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된 바 있으며, 로슈는 33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마지막 단계 실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EU가 승인한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인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와 함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되기도 했다.
다만 6월 초 코로나19 초기 환자에게 로악템라를 테스트한 결과 치료 효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비프는 당초 스위스 생명공학 업체 세로노가 개발했고 이후 머크가 세로노를 인수했다.
로악템라와 레비프 모두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약물로, 면역세포가 과다해 발생하며 장기 손상을 유발하는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주요국은 아직 효능이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코로나19 후보 치료제 및 백신을 선점하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EU는 이 외에도 회원국에게 렘데시비르를 공급하기 위해 길리어드와 협상 중이고, 존슨앤존슨(J&J)과 사노피가 개발 중인 백신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앞서 길리어드가 렘데시비르 거의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EU 등에서 렘데시비르 부족 우려가 촉발된 바 있다.
지난 6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하는 백신 4억회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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