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국내 도입될 경우 가격은 약가협상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렘데시비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승인을 받았고, 한국 보건 당국은 특례수입을 승인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백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가 긴급승인 형태로 국내에 들어오면 약가협상을 해야한다"면서 "정확한 가격은 협상에 달려있기 때문에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외신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를 병당 390달러(약 47만원)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환자가 통상적으로 치료받는 기간인 5일 동안 하루 1병씩 투입하면 치료비는 2340달러(약 281만원)가 소요된다.
정부 지원이 없이 사보험으로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병당 520달러(약 62만원)으로, 치료기간 동안 드는 전체 비용은 3120달러(약 375만원) 수준이다.
미국 민간 보험사에 제공하는 가격은 이보다 높은 병당 520달러(약 62만원), 환자당 3120달러(약375만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렘데시비르 같은 독점 신약은 협상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실제 협상은 길리어드의 공급력과 정부의 구매력이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공급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의 사용이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미국 내 공급이 우선이라고 파악하고 있어 8월 이후 미국 외 국가와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 시점 이전까지 국내 당국은 다른 대안도 준비하고 점검할 것"이라며 "결과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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