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현산, 아시아나 자회사 '2년내' 매각... '통매각' 흔들리나

기사입력 : 2020년07월07일 16:26

최종수정 : 2020년07월07일 17:11

공정거래법상 에어부산 등 지분 100% 취득 또는 매각
분리매각 가능성, 채권단도 노딜보단 딜 클로징 선호
현산 회사채 참패…아시아나인수 부담에 투자자 외면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줄곧 고수해온 아시아나항공 '통매각 원칙'이 흔들릴 가능성이 생겼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6개를 인수합병하는 현 조건이 유지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정거래법상 일부 자회사를 2년내 매각해야 해 큰 부담을 떠안게 된다.

현산의 재협상 요구가 결국 비용절감 목적에 있다는 점도 채권단이 '분리매각' 카드를 받아들일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등을 떼내는 분리매각 카드가 노딜을 막고 딜 클로징(거래종료)을 이끌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멈춰 서있다. 2020.04.22 mironj19@newspim.com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산은 조만간 진행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재협상에서 아시아나항공과 주요 자회사의 분리매각을 채권단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이 분리매각 카드를 꺼내들은 것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이후 불거질 수 있는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한 부담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산은은 통매각 원칙을 적용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 6개 회사를 지난해 HDC현산 측에 매각했다.

문제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정상화에 향후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적자에 허덕이는 에어부산 등 다른 자회사까지 떠안기 부담스럽다는데 있다.

현행 공쟁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2년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현 인수조건이 유지될 경우 현산은 에어부산의 지분 56%를 2년 이내 추가 매입하거나 매각해야만 한다.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IDT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분을 매입할 경우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해 부담이 크고, 매각을 하자니 저가항공사(LCC) 업황도 좋지 않아 마땅한 인수 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만약 2년이라는 기한 내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처분하지 못할 경우 공정거래법 제16조 1항에 의한 시정조치(당해 행위의 중지·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의 처분·임원의 사임·영업의 양도 등) 및 공정거래법 제17조 4항에 따라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받게 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분리매각은 현산에게 비용 절감을 통한 투자 부담 완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공정거래법 위반 이슈로 자칫 기업 전반의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통매각 원칙을 고수해온 채권단 역시 분리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통매각 원칙을 고수해온 채권단 역시 분리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 타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 현산 외에 인수합병에 관심을 가진 인수자를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탓이다.

채권단이 직접 아시아나항공을 관리한 후 업황 개선 후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이 경우 채권단이 져야할 부담과 리스크가 워낙 큰 점이 부담이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산은 등 채권단 역시 노딜보다는 딜 클로징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리매각은 나쁘지 않은 카드"라고 귀띔했다.

한편 현산이 산은에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요청한 만큼 재협상은 인수 비용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분리매각 건은 물론 금호산업 보유의 구주 가격조정과 추가 금융지원안 등도 재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전날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는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110억원만이 신청했다.

흥행 참패의 원인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인수 후 부채 증가에 따른 재무 약화에 대한 우려 등에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rpl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