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감염 급증 후 경제 회복 정체 양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미국 남부와 서부 여러 주에서 코로나19(COVID-19) 감염이 급증하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이 보도한 인터뷰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급증세인 플로리다 등 지역에서의 시계열 고빈도 자료(high frequency data)를 보면 사업 개방과 이동성 측면에서의 경제 활동이 '정체 양상(levelling off)'을 보였다"면서 "경제 회복의 궤적이 좀 더 험난하다는 것을 암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빈도 데이터란 지도검색이나 대중교통 이용자수 등 사람들의 활동을 측정한 데이터로, 기존 지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경제 활동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경제학자들이 참고하는 자료다.
지난 두 달 동안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실된 2220만개 일자리 중 750만개가 다시 추가돼 노동시장의 빠른 회복 전망이 제기됐으나,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급증한 플로리다, 텍사스, 애리조나, 캘리포니아주 등이 경제활동 재개를 늦추거나 부분 봉쇄령을 다시 내렸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미국의 경제활동지수가 "소규모 기업 활동부터 식당 예약, 교통 혼잡도, 웹 트래픽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두 달간의 개선 끝에 명백히 정체됐다(flatlined)"고 했다.
아네타 마르코프스카와 토마스 사이먼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역 데이터를 보면 특히 바이러스 최대 피해 지역에서의 경제 회복이 V자형에서 W자형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애틀랜타 연은이 정체가 좀 더 지속적인 패턴인지, 아니면 그저 잠시 멈추는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큰 우려는 어느 정도까지 사업 손실과 일자리 감소가 영구적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가장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타격이 오래 갈 수록 그들은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며 "따라서 이와 관련한 모든 일자리 손실 역시 일시적인 것에서 영구적인 것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