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이 최근 자민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연내 중의원 해산·총선 시나리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3일 NHK에 따르면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는 감염 방지와 경제 유지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연내 해산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의원 해산으로) 커다란 정치 공백을 만드는 것은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조기 중의원 해산에 신중한 자세를 거듭 표명했다.
전일 차기 중의원 선거의 2차 공천 후보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중의원 임기가 1년 3개월을 남겨둔 상황에서 당연한 준비"라며 "조기 해산을 염두에 둔 조치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최근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지지율 붕괴로 코너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의원 해산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발언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맹우로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올 가을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서는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세제조사회장이 지난달 18일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을 이후 경제대책에 맞춰 해산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라며, 올 가을 아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평소 발언에 신중을 기하는 타입으로 알려진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도 6월 20일 지역구인 가고시마(鹿兒島)시에서 열린 가고시마현 연합회 모임에서 "올해 어쩌면 중의원 선거가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기자회견 하는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간사장 [사진=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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