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유조선 국적 '라이베리아'로 바꾼 것으로 파악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연방검찰이 베네수엘라행 이란 유조선 4척에 실린 1100만여배럴 규모의 휘발유를 압수하기 위해 2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검찰은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이같은 소장을 제출했다. 통신은 미국의 두 적성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높이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법률 전문가 설명에 의하면 유조선에 실린 휘발유는 선박이 미국 영해에 진입할 경우에만 압류가 가능하다. 유조선들이 미국 영해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은데도 검찰이 소송을 제기한 것은 다른 국가의 압류 협조를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유조선 4척은 라이베리아 국적으로 돼 있다. 이들 선박이 국적을 바꿔 이란산 휘발유를 싣고 있다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제임스 보아스버그 워싱턴DC 연방법원 판사가 압류 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외교적 압박과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에 대한 제재 등 경제적 보복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베네수엘라는 휘발유 공급 부족 사태를 맞이하는 등 경제 위기에 봉착했다. 그럼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이란으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등 미국의 적성국과 밀착 행보를 연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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