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거세지는 6·17 대책 '위헌 논란'...결국 집단소송가나

기사입력 : 2020년07월03일 06:40

최종수정 : 2020년07월03일 07:32

'6·17대책 위헌소송' 온라인 카페에 420명 넘게 몰려
"대출규제 강화로 잔금 부족"...소급적용 위헌 주장
전문가 "실수요자 구제 필요"...헌법소원에는 '회의적'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6·17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와 관련해 실수요자들의 원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들은 이번 규제로 잔금대출 한도가 줄면서 분양계약을 포기해야할 상황에 놓였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출규제 소급적용은 재산권 침해로 헌법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결정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강화는 '법률'에 의한 규제가 아니기 때문에 헌법소원 등 소송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20.07.02 pangbin@newspim.com

"소급적용=위헌" 소송 등 단체행동도 잇따라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6·17대책 위헌소송 준비' 온라인카페는 지난달 30일 개설 이후 이날까지 420명 넘는 인원이 모였다. 이 가운데 이번 대책에 대한 위헌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인원은 70명 가까이 된다. 이들은 다음 날까지 소송 참여인원을 모집하고 변호사 선임 비용을 의뢰할 예정이다. 이후 소송비용을 모금하고 헌법재판소에 위헌소송 소장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번 대책으로 수도권 대부분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묶이면서 수분양자들의 잔금대출 한도가 줄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비규제지역일 때에는 잔금대출 LTV는 70%였지만,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는 LTV가 중도금 한도인 분양가 60% 또는 시세의 40% 등을 적용받으면서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크게 줄었다.

신규 조정대상지역인 청주에서 분양권을 구입한 A씨는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돈을 은행 대출 없이 마련해야하는 탓에 불안감이 커졌다. 그는 "아파트 분양권 구입 후 기존 기준대로 70%를 대출받아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규제로 3000만원이 모자라게 됐다"며 "3000만원이 누군가에게는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저희 같이 신용대출도 막힌 사람에게는 쉽게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대출규제 소급적용을 반대하는 '6·17규제 소급적용 피해자 구제를 위한 모임' 온라인카페에는 현재 7600명 넘는 인원이 몰렸다. 이들은 '모든 국민은 소급입법에 의해 참정권의 제한을 받거나 재산권을 박탈당하지 않는다'고 정한 헌법 제13조 2항을 근거로 이번 규제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과 전날 각각 '617소급위헌'과 '김현미장관 거짓말'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리는 등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에는 '617 헌법13조2항'이라는 검색어를 상위 차트에 올릴 계획이다. 오는 4일에는 서울 모처에서 피해자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구제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대출규제, 헌법소원 어려워...구제책 마련은 필요"

법조계에서는 이번 규제의 소급적용 대한 헌법소원과 관련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헌법소원은 헌법에 위배된 법률에 의해 기본권 침해를 받은 때 구제를 청구하는 제도다. 대출규제는 법률이 아닌 정부 정책과 금융권에 의한 규제이기 때문에 헌법소원 대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차흥권 법무법인 을지 대표 변호사는 "기계약분에 대해 규제를 소급적용하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위헌의 문제와는 구분이 돼야 한다"며 "위헌 문제가 되려면 개정된 법이나 시행령이 소급적용돼 기본권 침해가 발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대출규제 강화는 법이나 시행령이 아닌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감독권을 통한 간접적인 규제이기 때문에 위헌 여부를 따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헌법소원보다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소하는 방법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며 "권익위에서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개선 또는 시정 권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다수의 실수요자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구제대책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모든 국가 정책에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들을 대변하는 국회에서 예외조항이나 구제금융제도 마련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un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