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는 1만5천원..."유상증가에 따른 희석 반영된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KB증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이 기존 전망보다 확대된 88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사 내의 비용절감 노력에도 큰 폭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하자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11.8% 빠진 1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홀드를 유지했다.
강성진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영업손실 확대, beta 급등에 따른 WACC 상승"이라며 "6월 30일 종가 기준 상승여력은 -6.8%"라고 분석했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
KB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은 882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적자 예상 폭은 기존 전망 대비 90억 원 확대된 것이며,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를 26억 원 하회하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국제여객 RPK(여객 수송량)가 예상보다도 훨씬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여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며 "2분기 국제여객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8.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료비 등 변동비는 물론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까지, 전방위적인 비용절감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영업적자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올해 영업손실은 297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영업적자 폭은 기존 전망 대비 789억 원 하향조정된 것이다. 하향조정 주된 이유는 국제여객 수송량의 급감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1%, 기존 예상 대비 75.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계속된 확산으로 인해 국가 간 여행제한조치가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목표주가에는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이 반영돼 있다. 지난달 26일 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1만3050원에 1만214만주를 발행해 1585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가 1만3050원은 지난달 29일 종가 대비 19% 할인된 수준이다. 발행가격은 오는 31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강 연구원은 "제주항공 주가가 급등할 수 있는 경우는 제주항공 자체가 매물화될 경우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