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올해 13대·내년까지 총 40대 도입 예정
코로나19로 조종사도 방역조치 적용받아…미국 현지서 발 묶여
정부 "美와 별도 방역조치 협의 중, 곧 인도 진행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도입 중인 우리 군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 F-35A 인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당초 올해 미국으로부터 F-35A 13대를 인도받기로 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타 로이터=뉴스핌] 박우진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에 있는 공군 기지에 F-35A 공군기 수십대가 활주로에 일명 '코끼리 걸음' 대형으로 정렬돼 있다. 코끼리 걸음 대형은 대규모 전투기 편대 발진이나 기동훈련을 위한 대형이다. 2020.01.06 krawjp@newspim.com |
우리 군은 지난 2월 미국에서 F-35A 수 대를 인도받았으나 그 이후로는 인도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F-35A를 한국으로 수송할 조종사를 보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F-35A는 '페리비행(ferry flight)' 방식으로 한국에 수송한다. 페리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운항하는 비행 방식을 일컫는다.
그런데 페리비행을 통해 한국에 오게 되면 향후 본국에 돌아가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미군 입장에서는 조종사 운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미국 측이 정책적 조치를 완화해 F-35A 인도가 더 이상 늦어지지 않도록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인도분을 위한 정책적 완화를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책적 완화란 미국 측이 F-35A 페리비행 조종사에게 방역당국과 다른 별도의 방역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머지않아 (지연됐던)F-35A 인도가 진행될 것"이라며 "최종 인도완료 시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된 인도 일정이 미뤄졌지만 그에 따라 나중에 한 번에 여러 대를 수송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35A는 북한이 가장 민감해 하는 우리 군의 전략자산으로, 공중, 지상, 해상의 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고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적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보유한 레이더망에 탐지되지 않는다.
군은 미국으로부터 F-35A를 총 40대 도입할 계획이다. 군은 앞서 지난 2014년 구매를 결정했으며, 총 7조7745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2019년에는 13대를 도입했다. 이어 2020년에 13대, 2021년에는 1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