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출차 적극 추적…7월 20편 1차 신청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한국저작권보호원(원장 박주환)과 함께 한국영화에 대한 복제방지무늬(워터마크) 적용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워터마크란 잘 보이지 않지만 전용 프로그램으로 추출하면 숨겨둔 무늬나 글자 등이 드러나는 기술로 영화 등 콘텐츠에 적용하면 불법 유출자를 추적할 수 있다. 영상캡처 장치 등을 사용해 유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의 영상콘텐츠를 불법녹화해 유출하는 경우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게 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난 5월 27일 열린 '저작권 분야 현장 간담회' 결과를 신속하게 반영한 정책이다. 한국아이피티브이(IPTV)방송협회와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는 IPTV 사업자가 최종 송출 단계에서 적용하는 워터마크 외에 추가로 영화 공급 단계의 워터마크 지원을 건의했다. 현재 한국 영화는 해외 직배영화와 달리 공급 단계가 아닌 최종 송출 단계에서만 워터마크를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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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영화 온라인 콘텐츠 불법 유통 실태를 점검하고 영리 목적의 상습 유출자를 적발할 계획이다. 최근 극장에서 개봉되는 신작 영화가 IPTV에 본격 공급되기 전에 워터마크를 지원할 방침이다.
워터마크 적용 시범 영화는 영화유통사들을 대상으로 7월 15일까지 1차 신청을 받아 20편 내외로 선정한다. 개봉 일정이 미정인 영화들도 9월 중 30편 내외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워터마크는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아 선정되지 않은 영화의 경우도 간접보호와 상습 유출자 적발에 따른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문체부 설명이다. 상세한 지원 내용과 접수 방법은 한국저작권보호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향후 한국저작권보호원과 영화진흥위원회는 복제방지무늬가 적용된 영상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한국아이피티브이방송협회와 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에 전달해 IPTV 사업자와 영화유통사 측에도 공유한다.
문체부는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향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른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에도 워터마크 지원 시범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가속화되고 영화업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온라인 저작권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은 온라인콘텐츠 저작권 침해 대응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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