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입증된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와 항염증제 '바리스티닙'을 함께 투여(병용투여)해 안정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10여 개국 106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시험에 참여해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를 사용한 환자들이 위약 투여 환자보다 30% 더 빨리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렘데시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연구를 통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효과가 확인된 유일한 항바이러스제로 평가됐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염증을 조절할 약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국제 연구팀은 후속연구(ACTT-2)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연구에 참여한다.
이번 연구는 앞서 효과가 입증된 렘데시비르와 항염증제인 바리스티닙을 병용 투여해 안정성과 효능을 평가한다. 렘데시비르와 가짜약(위약)을 투여하는 환자군과 렘데시비르와 바리스티닙을 함께 투여하는 병용군으로 나눠 환자에게 투약한다.
바리스티닙은 기존 치료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먹는 약이다. 면역세포를 조절해 염증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총 1032명을 목표로 전 세계에서 환자를 등록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17명이 등록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렘데시비르와 바리스티닙을 병용 투여했을 때 회복 시간이 단축되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박완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고령자의 코로나19 감염이 늘면서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효과적인 항염증치료제가 발굴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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