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서 첫 확진자 나온 3월 1일부터 매일 브리핑
뉴욕시 예정대로 내주부터 2단계 정상화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지난 3월 초부터 111일간 매일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19일(현지시간)로 종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한때 전 세계 코로나19의 진앙지로 불렸던 뉴욕이 불가능한 것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마지막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지난 3개월간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해냈다"며 "우리는 어떤 다른 주(州)나 전 세계 다른 나라보다 바이러스를 훨씬 잘 통제하고 있다. 나는 놀라울 정도로 우리가 함께 공동체로서 해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는 경제를 다시 열었고 생명을 구했다"면서 "그것은 어떤 것들 사이에서의 선택이 아니었으며 이 모두를 하는 것이 옳은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1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표된 후 쿠오모 주지사는 매일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뉴욕에서는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해 약 3개월간 2만4686명의 목숨을 빼앗아 간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식 통계에 들어가지 않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20 mj72284@newspim.com |
뉴욕에서는 매일 약 8만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만 일간 기준 확진율이 현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을 기준으로 뉴욕주와 뉴욕시의 7일 평균 확진율은 각각 1%로 집계됐다. 한 때 이 같은 수치는 59%까지 치솟은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뉴욕주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전염률을 기록했으며 하루 사망자도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뉴욕주의 10개 지역 중 7개 지역의 경제활동은 절반 이상 정상화된 상태다. 뉴욕주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감장 심각했던 뉴욕시 역시 내주 초 2단계 정상화에 돌입한다. 2단계 정상화에 가이드라인에 따라 뉴욕시에서는 식당과 술집에서 야외 식사가 허용되며 미용실과 이발소의 영업도 재개된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문가들의 권고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빠르게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오는 여행객에게 2주간의 자가격리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수의 주 정부들은 뉴욕에서 오는 여행객에게 이 같은 조처를 한 바 있다.
브리핑 마지막 날 쿠오모 주지사는 다소 흔들리는 목소리로 "우리는 함께 노력할 때 혜택을 입는다"라며 "우리는 그것을 결국 보여줬고 사랑이 승리하며 얼마나 어둡든 사랑이 빛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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