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법무성 예외적 허용해도 자가격리 4주..."직접 참석 어려워"
신동빈 회장 국내서 현장 경영...17일 '시그니엘 부산' 개장식 참석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동빈 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법무성이 예외적 입국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출국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자가격리 기간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2020.05.20 nrd8120@newspim.com |
◆신동빈 회장 韓・日 롯데 경영권 장악 후 첫 주총 불참 가닥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오는 27~2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총은 신 회장이 지난 4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에 취임한 후 한국과 일본의 롯데 경영권을 모두 장악한 이후 열린 첫 주총이라 의미가 깊다.
더욱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도 신 회장의 해임안을 잇달아 제기하는 등 일본 내 경영권 위협 행위를 이어가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당초 신동빈 회장이 주총에 참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또한 최근 일본 법무성이 외국인의 재입국을 허용하는 구체적인 사례를 확정해 공고하면서 출국 가능성도 비춰졌다.
일본의 입국금지 조치(4월3일)가 내려지기 전에 출국한 외국인은 ▲나머지 가족이 일본에 있어 가족이 분리된 경우 ▲일본 교육기관에 재학 중이어서 통학이 불가능해 진 경우 ▲일본의 의료기관에서 수술이나 출산할 필요가 있는 경우 ▲위독한 가족의 병문안 및 사망한 가족의 장례식에 참석한 경우 ▲법정 출석을 요구받아 출석한 경우는 재입국이 가능하다.
입국금지 조치가 시행된 이후 출국한 외국인의 경우 위독한 가족의 병문안 및 장례식 참석, 수술이나 출산, 법정 출석 등 인도적인 사유에 한해 재입국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동빈 회장은 자녀들이 모두 일본에 거주하고 있고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도 일본에 거주 중이다.
신 회장은 일본에 거주중인 가족들과 분리된 외국인으로 분류되는 만큼 일본으로 입국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다만 신 회장이 귀국한 시점이 지난 5월 2일로 일본의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라 인도적 사유를 제출해야 한다.
또한 신 회장이 일본으로 출국에 성공하더라도 2주 동안 공항 내 지정 호텔이나 시내 호텔에서 자가 격리 기간을 가져야한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오는 27~28일 이틀 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자가 격리 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참석이 어려운 셈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가운데)이 경기 안성 롯데칠성음료 '스마트 팩토리'를 둘러보며 공장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2020.06.04 nrd8120@newspim.com |
◆신동빈 회장 국내서 현장 경영 이어갈 듯...'시그니엘 부산' 개장식 참석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참석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직접 참가 대신 위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일정을 전면 수정해 국내에서 현장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일 열릴 '시그니엘 부산' 호텔 개장식에도 참석키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후 신 회장이 대외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그니엘 부산은 부산 해운대에 들어서는 6성급 호텔로 코로나 확산으로 주력 사업인 호텔업이 직격탄을 맞은 만큼 호텔 부문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달 초 신 회장은 경기 안성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의 '스마트팩토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이라며 "안성 스마트 팩토리는 코로나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