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마지막 기항지인 부산항 입항
중국 옌텐항서 세계최대 선적기록 경신
문성혁 장관 "국제 핵심항로 되찾아"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인 HMM 알헤시라스호가 극동아시아의 수출화물을 유럽 주요국에 운송하는 임무를 마치고 싱가포르로 떠났다. 알헤시라스호는 앞으로 싱가포르, 중국 닝보·상해·청도를 거쳐 오는 7월 22일 마지막 기항지인 부산항에 입항해 89일간의 항해를 마치게 된다.
16일 해양수산부는 현지시간 15일 오후 6시경 알헤시라스호가 유럽의 최종 기항지인 런던게이트웨이항을 출항했다고 밝혔다.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4월 25일 청도항을 시작으로 부산항과 중국 닝보·상해·옌텐항을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벨기에 앤트워프, 영국 런던 등 유럽의 주요 항만에 기항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8일 중국 얀티안에서 유럽으로 출발했다. 'HMM 알헤시라스'호는 최대 적재 수준인 1만9621TEU를 적재하면서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HMM] 2020.05.10 iamkym@newspim.com |
첫 기항지인 중국 청도에서는 선박의 왕이라는 뜻의 '선왕(船王)'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중국 언론들은 청도항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박의 첫 번째 선적항이 된 것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5월 8일에는 아시아의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옌텐항에서 1만9621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싣고 출항하면서 세계 최대 선적 기록을 경신했다.
유럽에서도 알헤시라스호를 직접 보기 위해 시민들이 항만 터미널 근교에 모여드는가 하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독일 함부르크항만 당국이 방제선에서 물대포를 쏘아 올리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의 기항을 환영했다.
유럽의 마지막 기항지인 런던게이트웨이항에서도 알헤시라스호의 신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알헤시라스호는 런던게이트웨이항을 출항하면서 유럽에서 극동아시아로 수출하는 주간단위 화물량(10만TEU)의 20%에 이르는 1만9499TEU의 화물을 선적했다.
알헤시라스호의 안전 운항을 응원하기 위한 각계의 손길도 이어졌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5월 13일 알헤시라스호의 세계 최대 선적 기록 달성을 축하하며 선원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편지를 보냈고, 이 원본 편지는 6월 4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서 선원들에게 전달되었다.
과거 1등 항해사로 승선한 경험이 있어 선원들의 애환을 잘 알고 있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선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문 장관은 "2016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외국 국적 선사에 의존해 왔던 국제 핵심항로를 되찾게 되었고, 이는 HMM의 흑자 전환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국적 선대와 영업망을 대폭 확충하는 등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해운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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