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혼다 등 신용등급↓
무디스 "유동성 보유는 적정한 재무적 지지력을 완충하는 요인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코로나19 사태에도 타 글로벌 메이커들보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2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이 하락했지만 현대·기아차와 모비스만 유일하게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일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Baa1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전 등급인 '부정적'을 유지하기로 했다.
무디스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일부 자동차 업체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데 이어, 모든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대상(Review for downgrade)으로 지정했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
토요타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Aa3(부정적)에서 이번에 A1(부정적)으로 신용등급이 1단계 하락했으며, BMW 역시 같은 기간 A1(안정적)에서 A2(부정적)으로 신용등급과 전망이 각각 1단계 하락했다.
혼다는 지난 2월 A2(안정적)에서 A2(부정적)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된 이후 이번 평가에서 A3(부정적)으로 1단계 하락했고 폭스바겐은 코로나19 이전 A3(안정적)에서 A3(부정적)으로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GM도 Baa3(안정적)에서 이번에 Baa3(부정적)으로 전망이 하락했으며, 르노와 포드는 Ba1(안정적)에서 Ba2(부정적)으로 등급과 전망이 각각 1단계씩 하락했다.
하지만 현대차 등 3사는 2018년 11월 신용등급 Baa1,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평가를 받은 이래로 올 3월 타 글로벌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랐다가 이번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그대로의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무디스는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이유로 견고한 내수시장 회복력과 미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를 꼽았다. 또 현대차가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유동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현대차의 'Baa1' 신용등급을 재확인한 것은 자동차 판매의 회복과 상품 믹스 개선을 토대로 향후 1~2년간 동사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2020년의 부진한 수준 대비 의미있게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 같은 평가 배경으로 "대규모 유동성 보유를 고려한 것"이라며 "이러한 유동성 보유는 지속적으로 적정한 재무적 지지력을 완충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