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CJ제일제당 '미초'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식초 종주국 일본에 과일발효초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초는 지난해 일본에서 약 860억원(현지 소비자가격 기준) 매출을 기록했다. 2015년 매출이 5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7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올해 역시 5월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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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미초 [사진=CJ제일제당] 2020.06.11 jjy333jjy@newspim.com |
시장 성장 견인 역할도 하고 있다. 미초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그간의 음용식초 제품들과 달리 건강부터 맛, 미용까지 잡은 'K-뷰티' 음료로 각광받으며 2030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을 샀다. 그 결과 최근 4년 시장이 연평균 8%씩 성장했다.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미를 발효한 흑초 중심이던 일본 음용식초 시장은 미초 인기로 과일발효초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시장 1위 업체 미즈칸 역시 지난 2월 과일발효초 제품 5종을 이례적으로 선보였다.
미초의 이 같은 성과에는 전략적인 유통 경로 확대가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과일발효초가 생소한 일본 소비자에게 미초 특장점을 알리고자 시음행사가 용이한 코스트코에 먼저 입점했다. 인지도가 높아진 후에는 2030 여성이 주로 찾는 드러그 스토어, 수입식품 전문매장 등으로 채널을 확대했다.
물이나 우유, 탄산수 등과 섞어 다양한 음료로 활용할 수 있는 특장점을 살려 카페에도 진출했다. 현재 긴자 카페 '스큐'에서 미초를 정식 메뉴로 선정해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소매점 등 전통 유통 채널에도 입점하며 지속적으로 판매 경로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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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미초 [사진=CJ제일제당] 2020.06.11 jjy333jjy@newspim.com |
라인업 다변화 전략도 성과에 힘을 보탰다. 미초는 진출 당시 석류 하나로 시작했지만, 일본 소비자 선호도와 입맛을 반영해 깔라만시, 파인애플, 청포도, 복숭아, 스트로베리자스민, 그린애플 등 7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희석하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스트로베리자스민 RTD 제품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음용식초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온 만큼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매출 확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인기 모델 마츠이 아이리를 앞세운 TV 광고를 진행하고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시음행사 등 프로모션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연내 여러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일본 내 60여 곳의 점포를 보유한 공차와 손잡고 미초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임경일 CJ제일제당 일본법인장은 "미초가 일본 소비자의 정서적, 문화적 측면에서 대세로 인정받으며 전체 음용식초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미초를 글로벌 대표 과일발효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