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모든 연락 중단 상태
국방부, 계속 연락 시도할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전화통화에 응답하지 않은 9일, 군 통신선과 함정 간 통신에도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함정 간 통신에 응답하지 않았다. 북한이 군 통신선과 함정 간 통신에 응답하지 않은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leehs@newspim.com |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오전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한 전화통화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군 통신선과 함정 간 통신에는 응했고, 이어 오후에는 연락사무소를 통한 전화통화에도 응답했다.
그런데 이날 오전에는 연락사무소를 통한 전화통화는 물론 군 통신선과 함정 간 통신에도 응하지 않아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와 노동당 간 '핫라인(직통전화)'도 마찬가지다. 현재로서는 남북 간 모든 연락이 중단된 셈이다.
때문에 다음 수순은 남북군사합의 폐기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남한 당국이 미온적인 대처를 한다"며 ▲연락사무소 폐쇄 ▲남북군사합의 파기 ▲금강산관광 폐지 ▲개성공단 철거 등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재 국방부는 극도로 입장 표명을 꺼리며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에 대한 입장 표명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다만 당분간 계속 북측에 연락 시도를 하며 국면을 조용히 지켜볼 전망이다.
실제로 군 통신선을 통한 교신 방법은 전화와 팩스 두 가지가 있는데, 현재도 전화를 걸거나 팩스(전통문)를 보낼 수는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응답을 하지 않을 뿐, 채널을 아예 끊어버린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상황을 잘 지켜보겠다"며 짧게 밝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