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통 출신 이복현 부장, 박영수 특검 파견부터 삼성 수사
삼성 측 법률고문, 최재경 前 수석…김기동·이동열 등 특수통 '방패'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한 번 구속 기로에 선 가운데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복현(48·사법연수원 32기) 부장검사와의 '악연'에 눈길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은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오전 10시30분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0.05.06 dlsgur9757@newspim.com |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지난 4일 이 부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경제범죄형사부를 이끌며 수사 실무 선에서 영장 청구를 결정한 인물은 이복현 부장검사다.
이 부장검사와 이 부회장의 악연은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부장검사는 2016년 말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이 부회장 관련 수사에 발을 디뎠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자격을 확보해 주요 금융 수사 전문성을 갖고 있던 그는 특검 수사팀에서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배경에 삼성 경영권 승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관련 수사를 담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검찰에 복귀한 뒤에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검사로 근무하며 삼성 지배구조 변화 과정의 핵심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계속했다. 현재 경제범죄형사부의 전신인 당시 특수4부장으로 승진하면서 해당 사건을 정식 배당 받았다.
이후 검찰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특수부 축소 기조로 서울중앙지검 주요 수사 실무 책임자들이 모두 교체됐지만 이 부장검사는 자리 변경 없이 경제범죄형사부로 명패를 바꿔 달고 삼성 수사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에 근무하며 현대차 비자금 사건 수사에 투입되면서 특수통 검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 박영수 특별검사, 수사기획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중수1과장은 최재경 전 민정수석이었고 윤석열 총장도 부부장 검사로 파견돼 이 부장검사와 연을 맺었다.
이후 그는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 등을 거치며 검찰내 '특수통'으로 자리를 잡아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검찰총장 '라인' 막내로도 알려져 있다.
삼성 측은 이날 구속심사에서 이같은 경력을 가진 이 부장검사에 맞서기 위해 검찰 특수통 출신 변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
이 부장검사와 현대차 수사 당시 연을 맺었던 최재경(58·17) 전 민정수석이 최근 삼성 법률고문으로 합류한 만큼 이 부회장 방어 전략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검찰을 떠나 개업한 김기동(56·21기) 전 부산지검장, 이동열(54·22기) 전 서울서부지검장 등이 구속심사에 직접 참여할 전망이다. 최윤수(53·22기) 전 국가정보원 2차장 등도 모두 검사 시절 특수수사에 정통한 인물로 꼽혔다.
김기동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3부장 등을 지냈고 원전비리, 방위사업비리,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등을 이끌었다.
이동열 변호사 역시 대검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장을 지냈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3차장 검사 등으로 근무했다.
대검 중수부 근무 경험이 있는 김형욱(47·31기) 변호사와 이남석(53·29기) 변호사도 이 부회장 변호인단으로 방어선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심사 당일 밤 늦게 또는 9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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