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유동성 투입 결정에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이 더욱 확산되며 5일 세계증시가 3개월 만에 고점 수준에서 호가되고 유로는 3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3% 급등하고 있다. 은행, 보험, 자동차, 여행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스톡스600 지수는 사상최고치와의 격차를 15% 남겨두고 있으며, 3월 저점에서는 37% 이상 반등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날의 낙폭을 만회하고 0.7% 상승하며 12주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7.4% 가량 오르며 주간 기준으로 2011년 12월 이후 최대폭 올랐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6% 가량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위험자산 수요가 살아나며 MSCI 신흥시장 지수도 0.6% 오르며, 이번 주 2011년 12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5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유로존 경제 회생을 위해 4일(현지시간) 정책회의에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규모를 1조3500억유로로 6000억유로 확대하고, 기간도 2021년 6월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PEPP 중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재투자를 최소 2022년 말까지 실시할 방침이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프라임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프랑수아 사바리는 "ECB은 시장 예상보다 많은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장은 세계 경제가 순항하며 올 하반기에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가 펀더멘털을 앞서 가고 있어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증시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 여파로 3월 약세장에 진입했다가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힘입어 급반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인 과도한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해 애널리스트들 사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퍼페튜얼의 투자 전략가인 매튜 셔우드가 전했다.
JP모간애셋매니지먼트의 채권·통화·상품 부문 CIO인 밥 미셸은 "대규모 경기부양이 시장 가격을 왜곡시키고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채권 시장의 전통적 신호를 묵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사전 로이터폴에서 5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는 800만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월에는 역대 최대인 2054만개 급감한 바 있다. 실업률은 4월의 14.7%에서 19.8%로 올라 제1차 세계대전 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도 경제 회복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 유로는 미달러 대비 1.1380달러로 3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간 기준 2.5% 오르며 3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로/달러는 9일 연속 오르며, 2004년 10월 이후 최장기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6.611로 근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 앉았고,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품시장에서도 경제 회복에 따른 연료 수요 증가 전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1달러13센트로 2.85%,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8달러26센트로 2.27% 각각 오르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5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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