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은 것은 국민의 문화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이날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이나 유럽의 주요국들과 비교해 일본의 사망자가 적은 것에 대해 "민도의 레벨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도(民度)는 '국민의 생활이나 문화 수준의 정도'를 뜻하는 것으로 '문화 수준'으로 순화해 사용한다.
아소 부총리는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가 일본은 7명"이라고 강조하며 "다른 나라들로부터 당신들만 약을 갖고 있느냐는 전화를 자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질문에 '당신들과 우리나라는 국민의 민도 레벨이 다르다'고 하면, 모두 입을 다물고 침묵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요즘은 그런 전화도 오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민도의 레벨이 다르다는) 그러한 인식이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일본이 7명인데 반해, 미국은 327명, 영국은 580명, 이탈리아 555명, 프랑스 443명 등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일본의 사망자 수가 적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라는 반응이다.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일본의 코로나19 대책은 하나에서 열까지 틀린 것처럼 생각된다. 그럼에도 희한하게 전부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이 보인다"며 "운이 좋을 뿐인 건지, 아니면 뛰어난 정책의 성과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공영방송 ABC는 "혼잡한 대중교통, 많은 고령 인구, 벌칙을 동반하지 않는 긴급사태 선언은 대참사를 부르기 위한 레시피 같았다. 일본은 다음 차례의 이탈리아나 뉴욕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며 '불가해한 수수께끼'라고 비꼬았다.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3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출석해 나란히 눈감고 앉아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Mandatory credit Kyodo/via REUTERS 2020.05.01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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