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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사, '알짜 점포' 매각 놓고 갈등..."밀실 매각" VS "자산 유동화"

기사입력 : 2020년06월03일 13:42

최종수정 : 2020년06월03일 13:42

노조, 점포 매각 관련 기자회견..."직원 동의 없이 밀실 매각 추진" 주장
사측 "자산 유동화 차원...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일축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 노사가 알짜 점포 3곳 매각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직원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밀실 매각'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점포 매각 계획과 관련해 노사간 입장차가 큰 만큼 당분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알짜 점포 3곳 매각 추진...노조 "밀실 매각" 반발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3일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서울 광화문 본사 앞에서 점포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홈플러스 직원과의 협의 없이 진행된 일방적인 점포 매각을 중단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과 홈플러스 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3일 서울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점포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노조원들이 MBK의 과도한 배당금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남라다 기자] 2020.06.03 nrd8120@newspim.com

김기완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MBK는 5년 전 홈플러스 인수 당시 1조원을 투자해 우량기업을 만들고 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 정상화보다는 투자금 회수에만 관심이 있었다. 급기야 전국 매장 중 상위권인 안산점을 폐점을 전제로 매각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다 거짓말이었다"고 비판했다. 

현재 매각 대상 점포는 안산점·둔산점·대구점 등 3곳이다. 특히 안산점은 전국 140여개 점포 가운데 매출 25위권 안에 드는 '알짜 점포'로 분류된다.

홈플러스는 이미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도 마친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안산점은 NH투자증권이, 대구점과 둔산점은 딜로이트안진이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다.

노조가 이번 매각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은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추진한 매각 후 재임대 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닌 폐점을 목표로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데 있다.

해당 3개 점포가 영업을 종료하게 되면 수천명에 달하는 마트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직원, 입점업주까지 대량 실업을 양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인근 점포로 이동시킨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는 것이 노조 측의 지적이다.

안산점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입점업주까지 합치면 대략 1000여명에 이른다. 직영 직원 수만 218명이다. 둔산점과 대구점까지 하면 숫자는 배 가까이 늘어난다.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과 홈플러스 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3일 서울 광화문 MBK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점포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남라다 기자] 2020.06.03 nrd8120@newspim.com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안산점 주변 점포인 안산선부점과 고잔점은 하이퍼 점포인 안산점에 비해 규모가 작아 수용 여력이 없다"며 "10km 밖에 있는 시회점, 평촌점, 서수원점, 동수원점, 북수원점 등도 한계가 있다. 시회점은 인력이 남는다는 이유로 재적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12명을 안산점으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경영 악화는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 책임"...사측 "점포 매각은 자산 유동화 목적"

또한 홈플러스의 경영 부진은 최대주주인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의 책임이라며 직원들에 그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MBK의 과도한 배당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는 것이 실적 부진을 낳았다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부터 2019년 2월까지 3년간 7332억원이지만 MBK는 해당 기간 배당금으로 1조2130억원을 받아 갔다. 배당 성향은 165%로, 전체 상장사(2018년 기준) 비중(72.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편이다.

주재현 위원장은 "MBK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부터 과도하게 배당금을 받아 갔다"며 "지금까지 2조2000억원가량의 건물을 팔아치운 탓에 매장 임대료를 내느라 영업이익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경영 실적도 나빠졌다. MBK는 1조원 투자 약속도 지키지 않아 경쟁사에 비해 갈수록 기업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는 게 홈플러스의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폐점 대상 점포에서 근무 중인 점포 직원들은 실직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김규순 홈플러스지부 안산지회장은 "2000년에 입사해 20년을 홈플러스에서 일했고 그 성장과정을 지켜봤다"며 하지만 20년간 희생한 결과가 폐점으로 돌아왔다. 매각 사실도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 폐점에 따른 장거리 인사발령은 퇴사 종용과도 같다. 사측이 진정성을 갖고 직원들과 협의를 통해 경영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폐점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측은 "점포 매각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국내 내수가 침체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재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점포 매각이 곧 폐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직 매각 주관사만 정한 것뿐이지 점포 폐점은 확정되지 않았고 인력 감축이나 점포 구조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내수 침체와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상태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상황이 좋지 않. 이번 점포 매각은 위기 탈출을 위한 안간힘이라고 보면 된다"며 "아직 매각 주관사만 정해진 상태고 확정된 게 없다. 점포 구조조정은 아니고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홈플러스 매장 직원은 99%가 정규직"이라며 "함부로 해고할 수 없고 재작년 중동점 등을 폐점했을 때도 모든 점포 직우너을 전원 전환 배치한 바 있다"고 노조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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