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파주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최일선에서 근무하다 쓰러져 지난 3월 숨진 故 정승재 주무관의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故 정승재 주무관 영결식.[사진=파주시] 2020.06.02 lkh@newspim.com |
시는 ASF가 발생한 지난해 9월 부터 고인이 쓰러지기 전까지 근무내역과 유족들로부터 받은 본인 병원진료 기록 등을 수집했다. 이를 통해 종합적인 판단 후 사망 경위조사서를 작성하고 지난달 29일 공무원연금공단에 제출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은 이를 인사혁신처에 보내고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 심의를 거쳐 순직처리 여부가 결정된다. 순직이 결정되면 파주시와 유족에게 통보되며 유족들은 국가보훈처에 국가보훈보상대상자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시는 가장의 영면 앞에서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파주시 공직자의 작은 성의를 모아 서로 돕기 성금을 전달했다.
시는 과거 근무 중 쓰러진 직원들이 순직처리 되지 않았던 사례를 분석해 자료를 꼼꼼히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ASF가 발병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고인이 근무한 총 근로시간은 월 387시간으로 이는 OECD 월평균 160시간의 2배가 넘는 시간이다.
이 수치는 주말과 휴일에도 집에 가지 못하고 ASF 차단을 위해 사투를 벌인 고인의 노고를 증명한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고인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모범공무원으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고인의 뜻을 기억해야 한다"며 "인사혁신처가 빠르고 긍정적인 판단을 내려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l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