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디플레이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명목 GNI,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1분기 국내총소득(GDP) 성장률이 4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충격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2%대 역성장이 전망된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산출하는 명목 GNI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이에 올해 1인당 GNI가 3만달러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GDP 잠정치가 전기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속보치(-1.4%) 대비 0.1%p 상향 수정된 수치로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일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2020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2018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9년 국민계정(잠정)'에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0.06.02 lovus23@newspim.com |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 2차 추경의 효과가 어느정도 가시화될지, 둔화된 수출흐름이 어떻게 될지, 미중 분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2분기 성장률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조사국이 지난주 발표한 올해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는 -0.5%다. 이같은 전망경로를 따를경우 2분기 GDP 성장률은 -2% 초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엔 내수와 민간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큰 폭 하락한 반면, 수출과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직전분기 1.3%p에서 -2.1%p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순수출 기여도는 0.1%p에서 0.7%p로 상승했다.
주체별로는 민간 기여도는 0.5%p에서 -1.6%p로 하락전환했다. 반면,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지난분기 0.9%에 이어 0.2%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해 1998년 4분기(-9.7%) 이후로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정부소비는 6.8%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2019년 3분기 6.9%)에 근접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가 3.5%, 3% 성장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0.2% 증가하는데 그치며 1998년 4분기(-1.7%) 이후 사상 최저 성장률을 기록했다.
명목 GDP는 전기비 1.6% 감소하며 2008년 4분기(2.2%)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박 국장은 "명목 GDP가 낮아진다는건 채산성이 약해진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투자에 지장이 있고 민간부문에서 고용이 덜 늘어나 소비에 영향이 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적 물가수준을 의미하는 GDP디플레이터는 -0.6%로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7% 상승한 반면, 수출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2.6% 하락했다. 제조업 디플에이터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서비스업 디플레이터는 소폭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월 이후 점차 둔화돼 4월중 0.1%로 크게 낮아진데 이어 5월에는 -0.3%를 기록했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2.0% 감소했다. 실질 GNI는 0.8% 감소했으며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1.3%)을 상회했다. 주요 수출품인 LCD 및 반도체의 가격이 상승한 반면, 유가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은 하락한데 기인한다.
올해 1인당 GNI가 3만불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 국장은 "명목 GNI를 -1.0%로 전제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250~1260원 수준을 상회하면 3만불을 하회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3만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부터 3만달러를 돌파해 작년 3만211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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