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고난의 행군 –6.5% 때와 '대동소이'
대북제재·코로나19 대응 국경봉쇄 영향 관측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올해 북한 경제 성장률이 –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가난과 기근으로 고통 받던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 -6.5% 이후 23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제 주요 신용평가사인 '피치' 산하 '피치솔루션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경제는 올해 6%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초 전망했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7%에서 무려 10%p 가까이 하향 조정한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8월25일수산사업소와 새로 건설한 통천물고기가공사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피치솔류션스는 북한 경제 성장률을 조정한 핵심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과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을 꼽았다.
피치솔루션스는 "지난해 6.1%를 기록했던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1.1%로 둔화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도 최소한 3% 이상 하락하는 데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자금 공급원이 상당히 고갈됨에 따라 정부가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중국 해관총서와 한국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 대외 무역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올 1분기 대(對) 중국 교역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달은 2400만달러(약 29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배가 줄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북한 경제에 대한 피치의 전망은 새삼스럽지 않다"며 "북한 경제는 제재와 코로나19, 북중 국경 봉쇄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교수는 또한 "큰 타격을 받은 국가 공식 경제에 비해 성장세를 보이던 민간 경제도 전염병에 따른 국경 봉쇄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올해 북한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고난의 행군 시기보다는 상황이 나은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적으로 올해 -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