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당국 조치로 국경 지역 주민·운수업자·장사꾼들 생계 곤란"
"주민 생활고 심화·불만 고조에도…당국, 오히려 통제조치 강화"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대외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 주민들에 대한 이동통제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주민이동 제한조치를 실시중인 북한당국이 이 달초부터 주민이동제한을 대폭 강화했다"며 "주민의 일상적인 생계활동은 물론 공장, 기업소 직원들의 업무출장까지 통제하고 있어 주민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일부 지역들에 제한적으로 실시하던 주민이동 통제조치가 중앙의 지시에 따라 모든지역을 대상으로 완전 통제에 들어갔다"며 "이번 조치로 당국에서는 여행증명서 발급 자체를 중단해 생계활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주민들이 곤경에 처했다"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코로나19 전염병 발생이후 지역간 이동에 대해 부분적인 통제는 있었지만 꼭 필요한 이동은 눈감아 줬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증명서 발급까지 중단하면서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완전통제를 한 것"이라고 전했가. 그는 또 "당국에서는 코로나19 전염병 차단을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주민들은 혹시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아울러 "특히 다른 지역에서 국경지역에 접근하거나 국경지역 주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완전히 금지돼 국경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매우 크다"며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경지역 주민들은 이동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제한조치 때문에 다른 지역주민에 비해 심각한 생활난을 겪고 있는데 국가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것 같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장거리 버스를 운영해서 돈을 벌던 운수업자들도 아우성을 치고 있다"며 "철도역 근처에서 식당이나 장사를 하던 사람들도 손님이 없어 줄도산할 상황에 놓여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역간 이동 통제로 인한 여파는 공장, 기업소 운영에도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며 "자재 인수 등 공적 업무수행을 위해 출장을 가야 하는데 당국에서는 이유 불문하고 출장증명서 발급을 거부하고 있어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앙의 이동 통제 강화조치에 대해 주민들과 공장, 기업소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의견을 제기하고 있지만 중앙에서는 오히려 통제조치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당국의 이번 조치로 주민 생활고는 더욱 심화되고 공장기업소의 생산도 차질을 빚게 돼 주민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