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르면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러시아 등 4개국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화를 통해 이같이 G7 정상회의를 확대해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미국 백악관과 러시아 크렘린궁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은 올해 G7 의장국이다.
이날 통화는 미국 측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개최 시점을 당초 희망했던 6월에서 '9월' 또는 '그 이후'로 연기하고, 러시아와 한국, 인도, 호주 등 4개국을 회의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현재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일방적으로 병합하면서 당시 G8에서 제외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복귀를 주장했으나 유럽 국가들의 반발로 추진하지 못했다. 1일 영국과 캐나다는 러시아의 참여에 반대를 표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대화를 지지한다면서도, 초청에 응하기 앞서 관련 세부내용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는 G7 협의체는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나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를 중시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석유 시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의 연대체인 OPEC+의 석유 생산량 감축 합의와 코로나19(COVID-19) 퇴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효과적인 무기통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26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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