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가슴 아픈 일, 차별에 싸울 것"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월가의 경영자들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했다. 이들은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을 규탄하고 시위대의 분노에 대한 이해를 표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지난주 "이번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른 사건들과 함께 비극적이며 마음이 아픈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이먼 회장은 "우리는 보고 있고 듣고 있으며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존재하든지 인종주의와 차별에 대항해 싸울 것을 약속한다는 점을 알려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의 마크 메이슨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했다. 흑인이기도 한 메이슨 CFO는 플로이드가 사망 전 "숨을 쉴 수가 없다"(I can't breathe)는 말을 열 번 이상 반복했다고 상기하면서 백인 경찰이 그의 목을 무릎으로 8분 46초간 눌렀으며 3명의 다른 경찰이 이를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고 꼬집었다.
지난 주말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데 따른 시위가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슨 CFO는 이어 "당신들처럼 나도 그의 죽음이 담긴 영상을 공포와 혐오감, 분노의 복합적인 감정으로 봤다"면서 자신이 공개적으로 이와 관련해 발언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가족들과 대화 끝에 자신이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메이슨 CFO는 인종주의가 계속해서 커다란 고통과 미국 사회 추악함의 뿌리에 있다고 지적하고 이것이 사실로 남아있는 한 자유와 평등이라는 미국의 이상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플로이드와 조지아주에서 조깅하다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청년 아머드 알버리,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브레오나 테일러의 이름을 언급하고 이들의 죽음에 애도를 표시했다. 그는 "나는 이런 무분별한 행동 이후 이어진 분노를 이해하며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와 필요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는 "백인으로서 내가 다른 이들의 느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만큼 유색인종의 경험과 이들이 함께 살아야 하는 차별적 행동의 영향을 이해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웰스파고의 CEO로서 우리의 다양한 공동체를 지원하고 다양성과 포괄성에 가치를 두고 존중하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되던 중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했다. 미전역에서는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과격해지고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