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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인 사망' 폭력 시위, 극단세력의 조직적 선동인가?

기사입력 : 2020년06월01일 17:36

최종수정 : 2020년06월01일 21:37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으로 미국 전역의 140여개 도시가 폭력 시위에 휩싸인 가운데, 미 경찰과 연방정부는 합법적 시위대가 아닌 극우 및 극좌 단체 등 외부 세력이 폭력 행위를 선동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CNN은 1일(현지시간) 연방 및 주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약탈과 기물 훼손, 경찰 공격 등을 선동하는 극단주의자들과 온라인 활동으로 폭력 행위를 부추기는 외국 세력 추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씨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뉴욕 시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핸드백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의 매장을 부수고 있다. 2020.05.31 bernard0202@newspim.com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46) 씨가 경찰의 가혹한 진압에 사망한 지역인 미국 미네소타주의 팀 왈츠 주지사는 "이번 시위가 촉발된 원인은 경찰의 플로이드 씨 살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미네소타 주민이 아닌 외부 사람들이 폭력 시위에 어떤 형태로든 가담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 세력 '안티파'가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주방위군을 동원한 강경 진압 방침을 강조하며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정부 기관은 극우 및 극좌 단체 모두를 추적하고 있다. 연방 법집행 당국 관료들은 CNN에 미니애폴리스 등에서 확산된 합법 시위 뒤에 숨어서 기물 훼손과 폭력 행위를 일삼는 조직 단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무정부주의자와 반정부 단체 등이 포함된 토종 극단 세력들이 극우 및 극좌 세력이나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합세해 조직을 구성해 전국을 이동하며 경찰을 공격하고 약탈과 파괴 행위를 벌인 전적이 있으며, 이번 미니애폴리스에서 촉발된 시위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FBI 등은 폭력 행위를 저지르기 위해 주 사이를 이동한 극단주의자들을 파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포스트 등 온라인 대화를 추적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극우파와 극좌파는 서로 대척점에 서 있지만 혼란스러운 시위 장소에서는 경찰과 정부 공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합세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것으로 연방 관료들은 파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 장관 등은 극좌파 세력만을 지목했으나 미네소타 정부 관료들은 백인우월주의자 등 극우 세력들도 시위 현장에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직업적 선동가들은 단순한 좌파, 우파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들은 점점 확대되는 극단주의 반정부 운동의 일환으로 미국의 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새로운 내전도 불사하겠다는 과격 분자"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틈타 외국 세력도 미국 내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ABC뉴스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러시아와 이란, 짐바브웨 등 외국 세력이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미국의 폭력 사태를 고소해하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 세력의 역할은 파악하기 쉽지 않고, 폭력을 주도하기보다 부추기는 정도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흑인 남성이 질식사한 사건으로 유혈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며 140개 도시로 확산됐다.

약탈과 방화, 총격까지 동반한 폭력 시위 과정에서 최소 5명이 숨졌고, 2500명 가량이 체포됐다.

워싱턴D.C를 포함한 15개 주가 주 방위군을 소집했으며, 전국 시위 현장에 군 병력 5000명이 투입됐다. 40개 도시에서는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미니애폴리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3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다. 2020.05.31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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