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시간, 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 4시간으로 제한
다음 주부터 승인한 일본 '아비간' 치료제로 투여 시작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市)에 내려졌던 외출 제한령 등 봉쇄 조치가 1일부터 일부 완화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러시아가 '아비파비르(Avifavir)'로 명명한 일본 후지필름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아비간(외국명 파비피라비르, favipiravir)'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해 오는 6월11일부터 러시아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투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보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모스크바 시민들은 거주지에 따라 정해진 요일에 맞춰 주 3회 산책을 할 수 있다. 9주 만에 처음으로 집에서 나와 산책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야외 운동과 조깅 또한 허용된다. 다만 시간이 오전 5시부터 오전 9시까지로 제한된다.
이날로 모스크바 내 쇼핑 센터와 대부분의 공원이 문을 연다. 하지만 구내 어린이 놀이터와 스포츠 시설은 폐쇄 상태를 유지한다. 자동차 대리점과 세탁소, 신발 수선집, 서점, 세탁소 등 상점도 영업을 재개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에서 매일 신규 감염자 수천명이 발생하는 가운데 모스크바는 러시아 내 최다 발병지로 꼽힌다. 그럼에도 시 당국이 봉쇄 조치 완화에 나선 것은 최근 수 주 동안 신규 감염률이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전날인 지난달 31일 발표된 모스크바 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595명으로, 이전의 6000여명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모스크바 시민 인구 수는 약 1270만명이다. 지난 주말 사이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0만명을 돌파해 현재 전 세계 3위를 기록 중이다.
모스크바 시 당국은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이 때문에 모스크바 시민들은 음식을 사거나 치료를 받거나, 자신의 고용주가 특별허가를 받아 근무가 허용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에서 머물러야 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가을 코로나19 '2차 감염 파동'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전반적으로 상황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주 그는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 열병식을 6월24일로 연기했다.
러시아 국가방위군이 지난 전승기념일인 지난 5월9일 호흡기를 장착하고 거리 순찰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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