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귀국 첫 주말 롯데월드타워·백화점·마트 차례로 방문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두 달 만에 귀국한 신동빈 회장이 현장 경영에 나서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귀국 직후 임원회의를 소집해 현안을 살피고 이어 지난 주말엔 롯데월드몰을 비롯해 백화점, 마트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귀국 후 첫 주말 일정으로 유통 계열사 현장 방문을 택했다. 이날 신 회장은 마스크를 쓴 채 소수 수행원만 동행해 현장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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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2020.05.20 nrd8120@newspim.com |
◆신동빈 "역사적 전환점 기로"...성장 동력 발굴 강조
유통 계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만큼 소비자 반응을 직접 챙기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쇼핑은 1분기 영업이익이 74.6%나 급감했고 롯데호텔은 영업손실 79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앞서 신 회장은 귀국 직후 임원회의를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한 새로운 성장 전략에 대해 강조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한 것이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롯데그룹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영향을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그룹 경영 계획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재무 관리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전 계열사에 안내하고 임직원들에겐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심층적 분석을 담은 '코로나19 전과후'라는 도서를 배포하는 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코로나 사태 이후 시장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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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2020.05.14 nrd8120@newspim.com |
◆경영 시계 빨라진 롯데...롯데쇼핑 폐점 가속도
유통 계열사들도 이에 발맞춰 하반기 사업 전략 재검토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롯데쇼핑은 2020년까지 200개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었지만 당장 다음 달부터 롯데마트 정리를 시작으로 연내 120개 매장을 닫을 방침이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변화도 시작됐다. 신 회장은 임원 회의에서 재택 근무 등 비대면 근무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재택 근무 도입 정례화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지주 직원은 약 150명이다.
롯데 측은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우리 사회에 폭넓게 확산된 재택 근무 등 근무 환경의 변화를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로 인식하고 이 안에서 직원의 일하는 방식 변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우선 롯데지주에서 이번 근무 체계를 시범적으로 운용한 뒤 다른 계열사로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 역시 주 1회 재택 근무를 한다.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오히려 화상 회의로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며 "업종별, 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