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재개 후 첫 임원회의 진행...포스트 코로나 대비해 전략적 투자 주문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두 달여간의 일본에서 귀국해 잠실 사무실로 출근을 재개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9일 진행된 임원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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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2020.05.20 nrd8120@newspim.com |
앞서 지난 3월 7일 일본 출장길에 오른 신 회장은 두 달여만인 이달 2일 귀국했다. 자택에서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친 뒤 이달 18일 출근을 재개했다.
신 회장은 업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인 지난 19일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실장, 4개 BU장(부회장) 등을 주요 임원진과 함께 회의를 열었다. 신 회장이 대면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약 2개월 만의 일이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 신 회장은 현지 경제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그룹의 전략 방향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임원회의에서도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고 강조하고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 온 경쟁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전략적 투자를 제시했다. 신 회장은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성장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또한 지난 두 달간 일본과 한국에서의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경험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업종별, 업무별로 효율적인 업무 환경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본인 스스로도 향후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의 정기적 시행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물리적 거리로 그간 상대적으로 자주 방문하지 못했던 사업장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챙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신 회장은 "지금은 위기를 돌파하고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도전 정신, 위닝 스피릿(Winning Spirit, 승리 정신)이 전 임직원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며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