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봉쇄령을 위반한 자신의 수석보좌관을 해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보좌관인 도미닉 커밍스. 2020.05.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커밍스 보좌관의 해임안은 고려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리실은 "아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커밍스 보좌관 자신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4세 아들을 대신 보살펴 달라고 부모의 집에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관들도 커밍스 방어에 나섰다. 그랜트 섑스 교통부 장관은 "총리는 커밍스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존슨 총리가 커밍스의 더럼 방문을 언제 알게 됐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도미닉 커밍스 수석보좌관은 지난 3월 말 런던에서 약 400㎞ 떨어진 북동부 더럼에 위치한 부모의 집을 방문했다. 당시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시기로, 커밍스는 자신도 코로나19 증세가 있다며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야 했지만 장거리 외출에 나선 것이다.
총리실은 당시 커밍스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만 전했을 뿐 더럼에 갔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단, 그는 2주간 자가격리 후 지난 4월 14일 업무에 복귀했다고만 했다.
이에 커밍스에 대한 야권의 사임 압박은 커져갔다. 영국 제1야당 노동당 측은 "영국 국민들은 총리의 수석보좌관에는 다른 법이 적용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커밍스에 대한 조사를 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코틀랜드 국민당과 자유민주당은 커밍스의 해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커밍스는 사임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여야 간 논쟁은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 기자들을 만난 그는 "나는 이성적으로, 합법적으로 행동했다"며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겠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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