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캠프·당선인 대변인 지내던 이낙연
"예우 차원에서 與 지도부와 함께 권 여사 만나기로"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마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 점심 식사를 하고 차담을 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가 이 전 총리 공개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권 여사와의 오찬 자리가 마련된 상황이다. 이 전 총리는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지만 당내 세력이 부족하단 평가를 듣는다. 오찬 이후 이 전 총리가 당 주류인 친노·친문 세력과 거리를 좁힐 지 관심을 모은다.
복수의 더불어민주당·노무현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오는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이후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권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 측에서 이 전 총리 측에 함께 추도식을 가자고 제안했다"며 "함께 선거를 지휘했던 만큼 일종의 예우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3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03.14 dlsgur9757@newspim.com |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저가 크지 않은 만큼 일부 인원만 권양숙 여사와 식사를 할 예정"이라며 "이 전 총리가 이 대표와 함께 배석한다고 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이 전 총리가) 지도부와 함께 권 여사를 만나 식사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와 노 전 대통령의 인연은 각별하다. 이 전 총리는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한 뒤부터 주로 대변인직을 맡아왔다. 특히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 전당대회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노 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자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던 '후보단일화협의회'에게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을 모르겠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렵거든 멈춰 서서 생각해 보라"는 논평을 내 화제가 됐다.
21대 국회에서 이낙연 의원실 합류가 결정된 이제이 씨가 쓴 '어록으로 본 이낙연'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당시에 대해 "저는 행복한 대변인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충실하고 치열했던 기간"이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