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MBC 'PD수첩'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요양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벌어진 최근 사태를 집중 조명한다.
19일 방송하는 'PD수첩'은 나눔의 집 직원들의 제보로 시작된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간식비나 생필품 구매비용, 심지어 병원비조차도 후원금으로 지불할 수 없도록 압박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한 직원은 할머니가 원하는 음식을 전부 사비로 사야 했고, 또 다른 직원은 할머니 병원비를 지불하기 위해 현금서비스까지 받은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2020년 4월 기준 나눔의 집 보유금은 총 72억원에 달하는데, 이 많은 후원금을 쌓아두고 할머니들에게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이유가 뭔지 제작진이 들여다봤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MBC] 2020.05.19 jyyang@newspim.com |
'PD수첩'이 단독 입수한 나눔의 집 법인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나눔의 집 시설로 들어온 후원금의 사용처는 모두 이사진인 스님들이 결정하고 있다. 직접 후원금을 절약할 것을 지시하기도 하고, 특히 "(요양원을)호텔식으로 지어 확대해나가야 한다" "(예산을)100억원 정도 잡아야 백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을 지을 수 있다" 등 시설 운영 의도에 의구심이 드는 발언이 다수 있어 충격을 안긴다.
제작진에 따르면 새나간 건 후원금뿐만이 아니다. 나눔의 집에는 적게는 몇 십 kg에서 많게는 t 단위에 이르는 쌀이 기부된다. 하지만 'PD수첩'이 취재를 위해 나눔의 집을 찾았을 때 식품창고에는 쌀이 얼마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쌀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해마다 1t 넘는 쌀들이 운반돼 간 곳은 승려전문교육대학인 중앙승가대학교였다.
1996년 설립된 나눔의 집은 올해로 25년째 운영되고 있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72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였고,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 역사의 상징적인 시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동안 나눔의 집은 과연 국민들의 바람대로 운영돼온 것인지 'PD수첩'이 파헤친다.
MBC 'PD수첩,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 편은 19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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