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로화가 18일(현지시간) 미 달러화와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 급등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 경제 회복을 위해 유럽연합(EU)에 5000억유로(5456억5000만달러) 규모의 공동 회생기금 조성을 요청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1.0916달러로 유로화가 미 달러 대비 0.90% 상승했다.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는 1% 상승, 2개월 최고치로 올랐다.
독일과 프랑스는 EU 집행위원회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장에서 차입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힌 양국의 제안은 유로존 공동 채무를 둘러싼 교착상태를 끝내고 광범위한 EU 협정의 청사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모넥스유럽의 사이먼 하비 외환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메르켈과 마크롱의 발언은 단지 지불 불능을 지연시키는 대출과는 달리 보조금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을 보호하려는 조치들로 EU에서 공동 채권 발행이 진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방안들이 현시점에서는 제안에 불과하지만, 유로화는 이날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에 반등할 수 있는 청신호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0.78% 하락한 99.62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이날 유가가 급등하면서 상품 관련 통화 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 기대와 주요 산유국들의 꾸준한 감산에 힘입어 2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노르웨이 크로네화 대비 1.97% 하락했고 캐나다 달러에 1.04% 하락했다.
악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 전략가는 "유가가 급등하면 원유에 민감한 주요 통화에 대해 미 달러화를 매도할 수 있는 선택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날 미국 CBS 방송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통화 부양책을 확대하고 달러를 더 공급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도 이날 위험 자산 강세 분위기를 더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194달러로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0.76% 상승했고, 달러/엔 환율은 107.31엔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0.23% 하락했다.
유로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5.19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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