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브렌트 근월물 모두 3월 11일 이후 최고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2개월간 최고치로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각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는 이날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9달러(8.1%) 급등한 31.8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 7월물은 2.31달러(7.1%) 오른 34.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지난 3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WTI 6월물 만기를 하루 앞두고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WTI 7월물은 2.13달러(7.2%) 오른 31.65달러에 마쳤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유가는 전 세계 각국의 봉쇄 완화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장중 WTI 가격은 12%까지 상승 폭을 늘리기도 했다.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후보 1상 임상시험에서 항체 형성을 확인했다는 소식도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유가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후보가 1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보이고 중국의 원유 수요가 바이러스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보고서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라인스태드 에너지의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 애널리스트는 "원유의 방정식에서 수요 측면이 유가의 추가 상승을 도왔다"며 "정부의 봉쇄령 완화로 휘발유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접경 지역인 알카프지 호우트 유전에서 6월 1일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원유 생산은 북미에서도 감소하고 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