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대만 정부가 모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압력 때문에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개최되는 세계보건총회(WHA)에 초청받지 못했다며, 중국과 WHO를 동시에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18일 기자들에게 "우리의 모든 노력과 국제사회의 전례 없는 지지에도 불구하고, 대만은 WHA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2300만 대만 국민의 건강에 대한 권리를 무시한 WHO 사무국에 깊은 유감과 불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타이베이에 위치한 질병통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만 총통부 대변인도 기자회견에서 "대만은 국제사회에 참여할 절대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그는 "WHO 사무국이 중국의 부적절한 개입을 거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만은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집권한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WHO에 옵서버 국가로 참여했지만, 반중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의 반대로 옵서버 자격을 잃었다.
대만은 코로나19 모범국으로 부상한 기회를 틈타 옵서버 자격 회복을 모색하고 있으나, '하나의 중국'으로 일관하는 중국 공산당이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WHO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만은 WHO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WHA를 앞두고 성공적 코로나19 방역 노하우를 공개하기를 희망한다며 WHO 재참여를 위한 활발한 로비활동을 펼쳐왔다. 대만은 초기 적극적 검사와 예방 조치 덕분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40명, 사망자는 7명에 그쳤다.
한편 우 외교부장은 대만의 WHO 재참여 문제는 연말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이번 WHA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화상 형식으로 축소된 만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논의를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는 팬데믹을 이겨내기 위한 논의에 총력을 다하고, 연말 상황이 정상화되면 공개적이고 완전한 형태로 대만의 WHO 재참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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