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뉴스핌] 이순철 기자 = 강원 양구군은 코로나19로 장기간 휴관에 돌입했던 박수근미술관이 16일 운영을 재개함과 동시에 2개의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해 이날부터 전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박수근 화백의 나무와 두 여인(하드보드 위 합지에 유체,27x19.5cm,1950년 중반).[사진=박수근미술관] 2020.05.15 grsoon815@newspim.com |
먼저 박수근 화백 작고 55주기를 추모하는 특별기획전인 '나무와 두 여인, 박수근·박완서·황종례'가 16일부터 시작돼 내년 4월 18일까지 박수근미술관 1관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지난달 박수근의 대표작품인 '나무와 두 여인'(하드보드 위 합지에 유채, 27×19.5㎝, 1950년대 중반)을 올해 새로 소장하게 돼 그 의미와 가치를 일반 대중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군부대 PX에서 통역을 맡아 박수근과 함께 근무했던 박완서(1931~2011) 작가, 역시 이들과 함께 초상화부에서 근무하던 황종례(1927~) 도예가의 작품과 출판본들이 함께 전시된다.
이들 세 명은 1952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미군부대 PX에서 궁여지책으로 가까스로 얻은 일자리에서 만나 함께 일하며 동고동락했던 사이로, 지금은 우리나라를 대표적인 화가와 소설가, 그리고 도예가로 우뚝 선 인물들이다.
박완서 작가의 전시물로는 대표작인 장편소설 '나목'의 1970년 초판본을 포함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간행돼온 10권의 '나목' 출판본, 중국과 미국 등에서 번역돼 출판된 책들이 전시된다.
이 외에도 '그 많던 싱아는 어디에 있을까' 초판본과 번역본, 이두식 작가의 작품이 표지 그림으로 실려 있는 '도시의 흉년' 초판본도 전시된다.
미군부대 PX 초상화부 시절(왼쪽부터 황종례,석선희,박수근).[사진=박수근미술관}2020.05.15 grsoon815@newspim.com |
지난해 박수근미술상 제4회 수상자로 선정된 박미화 작가의 개인전이 16일부터 9월 13일까지 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파빌리온에서 개최된다.
박미화의 작품에는 박수근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은 고뇌와 울림이 있고, 따뜻한 휴머니즘이 녹아 있다. 박미화 작사의 작품은 형식적인 측면이 박수근의 작품세계 맥락과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박미화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회화, 설치, 영상 등 총 187점이 선보이며, 박미화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엄선미 박수근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휴관상태였던 박수근미술관이 박수근 작고 55주기를 맞아 개최하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위축된 문화예술계가 활기를 되찾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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