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익 54.1% 급증...글로벌 매출 성장
2분기 외식수요 증가 우려에도..."HMR은 거뜬"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CJ제일제당이 해외 식품부문의 눈부신 성장을 등에 업고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슈완스가 1분기 약 7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실적에 톡톡히 기여했다.
CJ제일제당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2% 성장한 5조8309억원, 영업이익은 54.1% 늘어난 2759억원(연결기준)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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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0.05.14 oneway@newspim.com |
◆글로벌 매출 성장...슈완스 인수 효과 '톡톡'
식품사업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2조2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슈완스(매출 7426억원)를 포함한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26% 늘어난 1조386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인수한 슈완스 효과가 본격화됨은 물론 전 세계로 퍼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시장에서 식품 사재기 효과가 더해진 영향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은 미국 135%, 중국 42%, 베트남 108%, 독일 179%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특히 슈완스의 1분기 매출액은 약 74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403억원) 대비 209% 늘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냉동만두와 슈완스 냉동피자 제품의 지난 3월 매출은 사재기 영향으로 평상시 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 등이 주력인 바이오사업부문은 15% 증가한 67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제품군을 고수익 중심으로 재편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511억원을 달성했다.
CJ Feed&Care(사료+축산)는 전년 대비 8.5% 늘어난 54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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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커들이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록펠러 센터에 위치한 비비고 팝업 스토어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사진=CJ 제일제당 제공] |
◆ 체질개선 통해 수익성 창출..."HMR 시장 더 커질 것"
CJ제일제당은 적극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군을 정리하고 HMR과 밀키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펫푸드 브랜드 'CJ 오 프레시'와 '오 네이쳐'를 통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전체 사료사업 비중의 0.5%에 그치는 등 부진하자 지난해 하반기 펫푸드 생산공장 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해당 사업 부서를 정리했다.
지난 4월에는 한남동의 고급 일식점 '스시 테츠카' 운영을 영업을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호실적은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활동과 더불어 주력 사업에 집중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코로나19가 주춤하며 외부활동이 재개된 이후 단기적으로 외식, 급식 수요가 늘며 가정 내 식품 소비가 둔화될 우려가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절약형 집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온라인을 통한 식품 소비가 확대돼 가정간편식(HMR) 소비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외 식품 사업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과 코로나 이후 시장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존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Feed&Care, 바이오 주도의 실적 개선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안정된 성과를 냈다"면서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