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수요가 급감해 산유국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국이 비축용으로 스위트 원유 100만 배럴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전략비축용으로 3000만 배럴을 구매한다는 당초 계획은 의회에서 거부해 실행이 불가능해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위기대응 석유비축을 위해 100만 배럴의 저유황 스위트 원유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19로 급감한 수요와 산유국 감산 합의 미진 등으로 석유가격이 서브제로까지 내려가자 3000만 배럴을 전략비축용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에너지 장관 댄 브룰렛에게 전략비축용 석유를 한도까지 채울 것을 지시했고 에너지부는 7700만배럴 구입자금 확보에 착수했다. 전략비축 능력은 7억1400만배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회에서는 일부 석유회사에게만 편익을 줄 수 있는 이런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번 100만 배럴은 전략비축용 석유가 실제 얼마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용도이며 대형석유회사를 제외한 중소형 석유회사로 부터 구매한다는 것이 에너지부의 방침이다.
3000만배럴 구매가 불가능해지자 에너지부는 전략비축능력을 석유회사에 빌려주기로 하고 엑슨모빌과 셰브론 등 9개 석유회사에게 2300만 배럴 저장능력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지금까지 빌려준 저장능력에 실제 들어온 물량은 현재 약 480만 배럴로 공시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이번 100만 배럴로 전략비축용의 실제 가용물량을 테스트한 이후에 추가 구매 여부와 그 규모 등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쿠싱 로이터=뉴스핌] 김사헌 기자 = 2016년 3월24일 미국 오클라호마 주 쿠싱 허브 지역의 원유 저장탱크 사진. 2020.04.24 herra7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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