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7일 기자회견 후 경향신문에 입장문 보내
"30년간 사업방식 오류 극복해야…폄훼·소모적인 논쟁 안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사용 불투명성 논란을 처음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입장을 밝힌다"며 "30년간 투쟁과정에서 나타났던 사업 방식의 오류나 잘못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3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경향신문에 '5월7일 기자회견 이후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보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지난 30여년간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나타났던 사업 방식의 오류나 잘못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누군가를 비난하는 과정이 아니라 현 시대에 맞는 사업방법과 책임 있는 집행 과정, 그리고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업이 아닌 필요한 사업들을 집중해 추진하고, 그 성과들을 정리해 누구나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14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자유발언을 마친 학생들을 껴안고 있다. 2019.11.20 alwaysame@newspim.com |
이 할머니는 또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의혹도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는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과정과 그 내용, 그리고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내용 등 관련한 내용이 조속히 공개돼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되어야 한다"며 "기성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근거 없는 억측과 비난, 편 가르기 등이 우리를 위해 기여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우리 국민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합의과정 전반을 공개하고 국민들의 평가에 기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할머니는 "한일 국민들 간 건전한 교류 관계 구축을 위한 미래 역사를 준비하는 관점이 필요하다"며 "학생들 간 교류와 공동행동 등 활동이 좀 더 확대되어 인권과 평화의 가치가 좀 더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간 우리 활동은 많은 이들의 공감에 바탕해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왔다"며 "자랑스런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성과를 디딤돌 삼아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인 인권과 평화, 화해와 용서, 연대와 화합을 이루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 이용수는 그러한 가치를 세워나가는 길에 남은 여생, 미력이나마 함께 할 것"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른다"며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인 정의연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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