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2차 확산 공포와 다시 불거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에 13일 세계증시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3% 내리고 있으며,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6% 급락 중이다. 은행주들이 유럽증시의 하락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최고 경영자들이 1개월 분 기본급을 포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4% 빠졌으며,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네덜란드 ABN암로는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장중 반등에 성공해 0.3% 상승 마감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등락을 거듭하다 현재 0.15% 오르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스위스 자산운용사 프라임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프랑수아 사바리는 "어닝시즌은 이제 거의 지나갔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코로나19 2차 확산 단계에 진입해, 일일 단위로 수많은 불확실성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의 새로운 조정이 시작됐다기보다 지나치게 급등한 주가가 복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도 한층 하락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9달러38센트로 2%,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5달러41센트로 1.44% 각각 하락 중이다.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시장에 경계심이 확산되고 연준이 결국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소폭 상승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마이너스 금리를 촉구하면서 미국 머니마켓에서 마이너스 금리 베팅이 증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간밤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상원에서 중국이 코로나19와 둘러싼 은혜 의혹 등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가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법안이 발의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최근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전 세계적 경제활동 재개 희망과 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 공포 사이에서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미국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봉쇄조치 완화에 나서면서 증시는 최근 수주 간 급등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재확산 우려가 일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3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