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 줄었지만 "5G 덕"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比 1.9% 늘어
'집콕'으로 IPTV 승승장구...전년比 매출액 12% 성장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도 코로나19(COVID-19)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전년 실적을 소폭 밑도는 1분기 성적표를 냈다.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었고 카드, 호텔 등 그룹사 사업이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다만 국내 통신 3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KT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8317억원, 영업이익 3831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 줄었지만 업계 컨센서스였던 3574억원은 소폭 상회했다. 매출액은 5조8344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지만 거의 같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로밍과 단말 수익이 줄면서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지만, 우량 가입자 확대로 무선과 미디어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AI/DX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해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카드와 호텔 등 일부 그룹사 사업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일상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개인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는 기회를 발굴하겠다"며 "이미 '세계최초 5G 조선소' 등 산업별 레퍼런스(Reference)를 확보하고 있고,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솔루션 등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 전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가속화를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 별도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7357억원이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이용이 크게 줄었으나,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1조63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확대된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이번 분기에 무선통신(MNO) 가입자는 18만1000명 순증했고, 이중 휴대전화 가입자 순증은 6만6000명으로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1분기 5G 누적 가입자는 178만명이다. 영상, 음악, VR 등 다양한 콘텐츠 혜택이 요금제에 부가된 슈퍼플랜 Plus 요금제 가입자가 출시 한달 만에 5G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KT 별도 유선전화 매출은 3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5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896만명이며, 이중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55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2%를 차지한다.
KT 별도 인터넷(IP)TV 매출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IPTV 전체 가입자는 84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OTT 서비스 시즌(Seezn)은 출시 4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24만명을 돌파했다.
KT 별도 B2B 매출은 전년대비 8.2% 증가한 6748억원이다. B2B 매출은 기업회선과 함께 기업IT/솔루션, AI/DX 등 신성장 사업으로 구성된다. 공공/금융분야를 포함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수요 증가와 맞물려 AI/DX 매출이 전년대비 28.5% 증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기가지니' 가입자는 230만명을 돌파했으며, AI 아파트/호텔 등 AI 스페이스(Space) 시장을 선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주요 그룹사를 살펴보면 BC카드는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로 매입액이 축소돼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7.7% 줄었다. 지니뮤직의 가입자 증가, KTH의 T커머스 사업 호조로 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KT 그룹 매출 성장의 중요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에스테이트 부동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은 "KT는 신종 감염병 확산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무선,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AI/DX 등 B2B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앞으로 고객중심 혁신을 지속하고 최고의 네트워크 품질과 기술력,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